폭염으로 동해안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식 어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북도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일 발령된 고수온 주의보 전후로 일부 지역에서 어류 폐사 신고가 접수되자, 도는 시·군 합동대응반을 꾸려 현장 점검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미 7월 초 ‘고수온·적조 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하며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고수온은 해수면 온도가 28℃ 이상으로 상승하며 양식 어류의 스트레스와 폐사를 유발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24년 동해안은 여름철 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1~2℃ 높았다. 역대 최장기간의 고수온으로 약 300만 마리, 31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강도다리와 넙치 등 고부가가치 어종은 고수온에 민감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북도는 환동해지역본부에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해양경찰서, 수협, 어업인들과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해상 모니터링과 고수온 취약 지역 점검을 시작했다. 특히, 포항과 울진 등 주요 양식 지역에서는 수온 변화에 따른 어류 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간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또, 양식 어업인 약 1,500명은 매일 문자와 SNS를 통해 수온 정보와 대응 요령을 안내받고 있다. 경북도는 양식장 수질 관리 중요성을 알리며 어민들에게 피해 발생 시 즉각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시 구룡포에서 넙치 양식장을 운영하는 A 씨(55)는 전화 인터뷰에서 “고수온 주의보로 매일 수온을 확인하며 산소 공급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막대한 피해가 생기고 나면 사후 지원이나 피해보상은 큰 도움이 안될 수 있다. 매년 마음 졸이지 않도록 장기 대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고수온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냉각 시스템 도입과 양식 기술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최영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지난해 피해를 교훈 삼아 올해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어업인들도 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