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 노랗게 타들어간다… 바이러스 옮기는 진딧물 ‘비상’

생육 초기부터 감염…
경북 일부 농가 피해율 20% 육박

경북농업기술원이 경북 일대에 퍼지는 배추황화바이러스로 인한 농가 피해에 대해 철저한 방제와 잡초 제거를 당부했다.
사진제공=경북농업기술원

진딧물·잡초, 배추농가의 복병

배추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마르는 피해가 경북 일대 배추 재배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 피해 원인은 배추황화바이러스(BrYV)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진딧물에 의해 확산되며,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감염률이 15~20%에 이르렀다.

배추황화바이러스는 겨울철 냉이 등 잡초에서 월동한 뒤, 진딧물을 매개로 배추에 퍼진다. 감염된 배추는 수확량이 20~30%가량 감소하고, 심할 경우 잎이 말라 죽는다.

경북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배추 재배 면적이 넓으며, 주로 봉화와 영양 지역에서 여름 출하용 배추가 생산된다. 최근 2년간 기후 변화로 배추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은 농가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제초제·방제 작업, 초기에 해야 효과

경북농업기술원은 바이러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식 초기부터 철저한 진딧물 방제와 잡초 제거를 당부했다. 농식품환경연구과 류정기 과장은 “배추밭 주변 잡초를 제초제로 제거하고, 초기 방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