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꽃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꽃박람회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는 5일부터 4일간 엑스코에서 열리는 올해 박람회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25 아시아 플로랄 디자인 콘테스트’의 국내 첫 개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 대표 플로리스트 12명이 ‘꽃·사랑·찬란한 아시아’를 주제로 출품작을 선보인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문화와 창의성을 결합한 이 대회는 박람회의 위상을 국제 행사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플로리스트들의 경연 외에도 일본의 나오키 사사키와 한국의 주흥모 작가가 펼치는 플라워 데몬스트레이션, 전국 학생 30여 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화훼장식 기능경기대회가 함께 열린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도다.
입장객을 맞이하는 전시장 입구에는 초록빛으로 연출된 180㎡ 규모의 ‘여름숲 조경’이 마련된다. 이끼와 대형 나무로 조성된 입장길은 관람 시작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상징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148개사, 783개 부스가 참여하며, 주제관 ‘꽃, 시간 속에서 피어나다’를 비롯해 화훼 창작 경연이 벌어지는 청라상, 지자체관, 일반조성관, 플라워·홈데코페어 등이 전시의 다양한 결을 만든다.
새롭게 조성된 ‘치유산업특별관’도 눈길을 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도시농업포럼,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SM영상의학과 건강증진센터가 공동 참여한 이 공간에서는 원예치유의 과학적 원리와 산업적 가능성을 소개한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미니 텃밭, 흙놀이터, 스머지스틱 만들기 체험 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요소다.

꽃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 꽃바구니 만들기, 캘리그래피, SNS 이벤트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0원이지만, 사전 예매 시 7,000원으로 할인된다. 공식 홈페이지(www.flowerdaegu.kr)에서 예매 및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꽃박람회는 도시의 감성과 농업의 치유가 만나는 자리”라고 평가하며 “이번 박람회가 화훼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