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수확기를 앞두고 담배나방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철저한 방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담배나방의 발생 세대수가 늘어나면서 고추 열매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담배나방은 과거 연 3세대 발생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기온 상승으로 연 4세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추 수확기 피해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2023년 8.3%, 2024년 8.4%의 고추 열매가 담배나방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돼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담배나방 애벌레는 고추 열매에 구멍을 뚫어 썩거나 떨어지게 만든다. 한 마리의 애벌레가 평균 3~4개의 열매를 망치지만, 심할 경우 10개 이상의 열매를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3~5령기 애벌레는 몸집이 크고 활력이 강해 일반 살충제로 방제가 어렵다. 영양고추연구소는 작용기작 번호 28번, 30번 살충제가 뛰어난 방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 7월 상순부터 8월 하순까지 10일 간격으로 나방 전문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약제 사용 시에는 농약 라벨의 “안전사용기준”을 반드시 확인해 처리 시기와 횟수를 준수해야 한다. 장길수 영양고추연구소장은 “올해 고온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담배나방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예방과 적기 방제가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