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 의성 산불 계기 ‘소방중심 산불대응체계’ 전면 재정비

조직 재설계, 전술 정비
공중 진화 체계 확립 등 산불 대응 전 영역 강화

경상북도가 초대형 산불 발생 이후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 중이다. 사진제공=경북도청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지난 3월 의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경북형 소방중심 산불대응체계’를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이번 개편은 조직, 전술, 공중 진화, 교육 훈련 등 산불 대응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책이다. 이는 강풍과 건조한 기후,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돼 막대한 피해를 낳았던 의성 산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전문 조직 신설 및 장비·전술 보강

경북소방은 먼저 권역별 ‘119산불특수대응단’ 신설을 위해 인력 확보를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구조대를 중심으로 ‘119산불신속대응팀’ 534명을 운영하고, 의용소방대 2,650명으로 구성된 ‘산불 지원반’을 현장에 투입해 민가 방어 등의 지원 활동을 펼친다. 산불 대응 전담 부서 신설을 통해 예방부터 진화까지 체계적인 지휘 임무를 수행하고, 시군과 ‘산불 대응 협의회’를 구성해 합동 훈련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공중 진화 능력 강화를 위해 담수량 5,000리터 이상 대형헬기 2대를 추가 임차하고, 고정익 항공기와 무인헬기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퇴역 군용헬기의 산불 진화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지상 대응력 강화를 위해 산악 지역 진입이 가능한 중형 산불진화차 24대를 추가 도입하고, 기존 106대의 중형펌프차에 고압 산불진화펌프를 순차적으로 장착한다. 개인 보호장비 760세트와 전문 산불 진화 장비도 확충한다.

24시간 대응 체계 구축 및 전문 인력 양성

경북소방은 야간 진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4시간 대응 가능한 작전 체계를 확립한다. 야간 대응팀을 편성해 실시간 작전 계획 수립 및 진압 활동을 전개하고, 헬기 철수 이후에도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술을 정비한다. 타 시도 소방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매뉴얼 마련, 재난통신망 통합 채널 운영, 자원관리시스템(GDRS) 고도화 등을 통해 현장 작전의 효율성을 높인다.

산불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 연수, 단계별 전문 교육 과정, 지휘관 양성 과정 등을 운영하고, 실제 산불 사례 기반 훈련 시나리오를 개발해 지휘 역량을 강화한다. 산불 진화 실습 훈련장, 이론 교육장, 시뮬레이션 전술 훈련장 등을 설치해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대응 체계 재정비를 통해 경북 지역의 산불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