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회의장 단상 위, 어린 도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경상북도의회가 14일 안동영호초등학교 학생 20명을 초청해 ‘제101회 청소년의회교실’을 열고, 지방의회 실제 운영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5~6학년 학생들은 1일 도의원이 되어 개회식과 의원선서부터 자유발언, 조례안 토론, 전자표결까지 도의회 본회의의 전 과정을 직접 진행했다. 본회의장에서 학생들이 의석에 앉아 경험한 ‘작은 민주주의’는 긴장 속에서도 진지함으로 채워졌다.
학생들은 3분 자유발언을 통해 초등학교 쉬는 시간 연장, 등교 시간 조정, 독도 수호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제안했고, “청소년 범죄 처벌 강화 조례안”과 “화장품 사용 금지 조례안”, “교내 CCTV 설치 조례안” 등 3건을 안건으로 올려 토론과 표결까지 마쳤다.
각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부딪히자 학생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만의 논리를 펼쳤고, 전자투표를 통해 직접 결정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민주적 의사결정의 복잡함과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다.
이날 프로그램에 동행한 김대진 도의원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처음에는 떨렸지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2014년 시작된 청소년의회교실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도의원 역할을 맡아 의정활동을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쉽고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자리 잡았다. 매년 참가 학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