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모들이 진료 한 번 보려면 타지로 나가야 했던 문경에, 드디어 외래 산부인과가 들어선다.
경상북도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5년 분만취약지 외래산부인과 지원사업’ 공모에 문경제일병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문경제일병원은 내년부터 연간 2억 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아 외래 산부인과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2014년 의성 영남제일병원 이후 경북에서 두 번째 사례다.
문경제일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를 갖춘 종합병원으로, 외래 산부인과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춘 곳이다.
앞으로는 관내 보건소 및 산부인과 의원과의 협업체계 구축, 모바일 진료 정보 제공, 임산부 교실, 고위험 산모 집중관리 등 산모 중심의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내 분만 기반이 사실상 붕괴된 문경의 현실에서 이번 지원사업은 ‘출산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을 만드는 데 실질적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시는 최근 수년간 인구와 가임여성 수가 급감하면서, 임신·출산 인프라가 사실상 사라졌다. 임산부들은 진료는 물론 분만도 인근 대도시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병원 관계자는 “이제는 산모를 기다리는 병원이 아니라, 산모가 믿고 찾아오는 병원으로 바뀌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분만 기능 복귀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