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타고 오른 경북 농식품… 3년 연속 매출 성장

지역 농산물 사용률 68%, 일자리 1만 8천 개
식품산업이 농촌을 살린다

경북은 농식품 가공산업에서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40곳 늘어 530개소를 기록하고, 수출 10만 달러 이상 기업은 98개소에 이른다는 경북도 발표가 나왔다. 일자리 조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청 전경

경북 농식품 가공산업이 K-푸드 열풍을 타고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가 도내 농식품 제조·가공업체 2,635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일제조사 결과, 총매출 4조 7,92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장은 간편식품과 면류 등 소비 트렌드에 맞는 품목의 성장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차류(74%)와 식초류(63%), 조미식품(57%) 등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으며, 김천 대정(도시락), 경산 서원푸드(냉동만두), 구미 농심(라면) 등 지역 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좋은 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시군별로는 구미시와 경산시, 영양군, 봉화군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농산물 68% 사용… 농업과 기업 상생 모델 주목

경북 농식품산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 농산물 사용률이다. 전체 가공업체 중 68%가 경북산 원료를 절반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8%는 100% 도내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와 식품기업의 원료 수급 간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품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내 관련 산업에서 직접 고용된 인원은 1만 8천 명으로, 농업과 제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 기반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강소기업 늘고 수출도 ‘착실히’

매출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40곳 늘어난 530개소, 수출 10만 달러 이상 기업은 9곳 늘어난 98개소에 이른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북도는 농식품기업 지원을 위해 시설 확충과 창업에 최대 40억 원까지 지원하며, 전통식품과 간편식 개발, 브랜드 육성, 국산 원료 확대, 글로벌 인증(FDA, HALAL 등) 취득 지원에도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7개국 10곳에 상설 판매장을 운영하고 국제식품박람회에도 참가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역에서 시작된 식탁 혁신이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