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를 떠나 경북으로 들어온 인구가 지난해에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귀농은 줄고 귀촌은 크게 늘어난 엇갈린 흐름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귀농귀촌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경북으로 귀농한 인구는 1,537가구, 1,9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귀농 가구 중 가장 많지만, 전년보다 19.6% 줄어든 수치다. 경북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귀농 인구가 감소했다.
반면 귀촌 인구는 증가세를 보였다. 경북으로 귀촌한 가구는 3만 8,782가구, 인원으로는 5만 1,654명에 달해 전년 대비 14.1%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다만, 귀촌 인구의 이러한 증가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단기 체험형 거주나 별장형 생활에 그치는지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지역 주민과의 문화적 갈등과 같은 문제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귀농과 귀촌 인구의 이런 차이를 ‘선 귀촌·후 귀농’ 흐름과 체험형 전원생활 선호로 분석했다. 50대 도시민들의 귀농보다 취업을 우선시하는 경향, 젊은층의 농업기술 습득 후 시차를 둔 정착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귀농 감소의 이면에는 초기 투자 비용, 불안정한 농산물 시장, 농촌 지역의 의료·교육·교통 인프라 부족,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 환경 악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경북도는 귀농 정착 부담 완화와 체험 기회 확대를 통해 귀농 인구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영주·영천에 운영 중인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다른 시군으로 확대하고, 귀농에 필요한 시설과 농기계 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