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부터 돌봄까지…경북도, ‘아이 키우기 좋은 지자체’

임신·출산 3년 연속 수상
초등 돌봄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아

2025년 정부합동평가에서 경북의 저출생 극복정책 분야가 정성평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사진제공=경북도청

출산율 꼴찌를 면치 못하는 전국적인 위기 속에, 경북의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등 중앙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정부합동평가에서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정책이 정성평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임신‧출산 분야는 3년 연속 선정이란
과를 안았다.

경북도는 지난해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전 행정력을 투입했다. 그 결과 대통령
기관 표창을 두 차례 받은 데 이어, 중앙정부로부터도 성과를 인정받는 결실을 거뒀다.

신생아 살리고, 난임 치료 넓히고

임신‧출산 분야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정책이 특히 돋보였다.
응급 분만과 고위험 신생아 치료를 위한 집중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지난해에만 165명의
신생아 생명을 지켜냈다.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도 파격적이다. 전국 최초로 시술비 지원의 연령 제한을 없앴고,
최대 25회까지 지원 횟수를 확대했다. 여기에 난임 중단 시 의료비 지원, AI 기반 정보
플랫폼, 정신건강 상담까지 더해졌다.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모유수유 교실 운영, 통합지원센터 공모 등도 주목받은 정책이다.

‘틈새 돌봄’까지 잡은 초등 돌봄 정책

초등 돌봄 분야도 ‘빈틈없는 정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파트 1층의 K-보듬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등은 주말과 야간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일하는 부모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함께 가는 병상 돌봄도 기존
서비스와 연결해 확대했다.

방과 후에는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영어 수업, 미술 심리 치료, 체육활동, 방학 중
중식비 지원 등 ‘아이 맞춤’ 프로그램들이 지역마다 운영 중이다.

“정책 현장성, 도민 공감 끌어낸 결과”

엄태현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본부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이 효과를 냈다”며
“경북을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구 위기에 처한 지방정부들의 정책이 대부분 선언에 그치는 와중에, 경북도의 사례는
‘정책 실행’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다만 실적 중심 평가에 그치지 않고,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