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햇볕 데임’ 주의보… 폭염 속 과원 관리 시급

상품성·수확량 지키려면 고온 대응 선제적 관리 중요

이른 폭염에 포도밭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으로 인한 생리장해로 상품성과 수확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여름철 과원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이어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도 등 여름철 과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농기원은 과도한 착과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사진=포도 과실이 쪼그라드는 축과병 사례, 경북농기원 제공
축과병·일소 증상 확산… 품질 하락·수확량 급감 우려

최근 들어 포도에 축과병과 일소 증상이 급증하고 있다. 축과병은 33℃ 이상의 고온으로 수분이 급격히 증발하면서 과실이 쪼그라들고 움푹 파이는 현상이다. 일소 증상은 햇볕에 식물 조직이 데이는, 일종의 ‘햇볕 화상’이다. 두 증상 모두 송이 모양을 망가뜨리고 전체 수확량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여름철 고온기 과원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착과량 줄이고, 물 주고, 그늘 지켜야”

가장 기본적인 대응은 과도한 착과를 피하는 것이다. 300평 기준으로 2톤 이하 수확량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과실이 너무 많으면 고온에 더 취약해진다는 설명이다.

충분한 관수도 중요하다. 폭염기에는 하루 6~7톤가량의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3~5일 간격으로 20~30톤 이상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이 수분이 증산작용을 돕고 수체 온도를 낮춰 장해를 줄인다.

봉지씌우기를 서두르고, 배기·순환팬을 설치하거나 비가림 시설에 차광제를 도포하는 것도 고온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조영숙 농업기술원장은 “이른 폭염으로 포도뿐 아니라 여러 과수 작물의 생산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농가의 세심한 관리를 당부하고 현장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폭염은 피할 수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다.